비단고을 염직문화도시 나주
- 작성일
- 2008.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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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스http://www.newsnaju.net/news/articleView.html?idxno=3458
우리 나주지역은 예로부터 영산강 주변에서 쪽이 재배되어 인디고(쪽)염료를 전국에 보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나주 영산포 일원에서 ‘물방’이라는 간판을 걸고 인디고(쪽)염료와 여러 천연염료를 판매하였다.
역사적으로 염색된 직물들은 신분의 상징으로 또는 그들의 부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나주지역 천연염료의 발달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천 년의 역사를 가진 목사고을의 높은 신분이 많아서 염료가 필요충분조건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며 생활해 온 지역으로 나주평야를 더욱 기름지게 만들고 교역의 통로 역할을 해왔던 영산강 유역에는 고대국가의 천연염색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옹관 고분으로 대표되는 영산강 유역의 마한 유물은 아직 수수께끼의 역사로 남겨 놓을 만큼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분군을 발굴하면서 나주지역의 고분군에서는 천 년 동안 변하지 않은 채로 염색된 고대의 옷들이 발굴되기도 했다.
천 년이 넘는 기간 변하지 않고 천 년의 빛깔이 남아있는 나주지역의 염직문화는 지금의 현대과학으로는 풀지 못하는 신비의 기술이다.
전통적으로 천연염색이 발달한 지역인 나주는 금성산(錦城山)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금성산의 ‘금’자에 비단 금(錦), 나주의 ‘羅’ 비단 나로 쓰일 만큼 지명에서부터 이곳이 염직물의 고장이라는 사실을 일러준다.
나주를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변 근처에는 과거의 명주를 만드는 누에고치의 뽕나무와 하늘빛 염료를 내는 쪽 풀이 지천으로 깔렸었다. 나주의 천연염색은 영산강변 인근에 재배된 뽕나무, 목화와 쪽을 바탕으로 발달하였다.
그 전통은 윤병운 염색장(중요무형문화재 115호), 정관채 염색장(중요무형문화재 115호)에 의해 이어져 오고 있으며, 무명베를 대표하는 나주 노진남 ‘샛골나이’ (중요무형문화재 28호) 무명길쌈인데 우리나라의 무명베를 대표한다.
2006년 5월에 국내 최초로 재단법인 천연염색문화재단 설립에 이어 9월에 국내최대 규모의 천연염색문화관을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나주는 산업화된 천연염색기업, 천연염색연구회와 공방 그리고 천연염색에 관한 전시, 교육 체험을 아우르는 장이자 천연염색산업 육성을 위해 활동하는 나주시천연염색문화관이 천연염색 메카로서의 위상을 갖는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천연염색은 친환경적이고 폐수가 나오지 않는 자연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미래지향적인 친환경산업이다.
천연염료의 국내외 시장 규모를 보면 2001년 세계시장규모는 약 50,000억원, 국내 시장 규모를 5,000억원으로 “첨단 염색가공 섬유소재 기술의 산업 동향” 산자부 연구개발 보고서에서 발표되고 있으나 현재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남 나주는 국내 최대 천연 염료식물 재배지로써 농가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천연염색 제품화함으로써 1차, 2차, 3차산업 간의 교류협력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산업이다.
특히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는 전남의 천연염색산업을 세계 틈새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지역연계 산업으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천 년을 이어온 목사골의 염직 문화를 옛 명성을 다시 한 번 계승시켜 새로운 신산업으로 재발견하고 나주시의 성장 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