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드는 매염제
- 작성일
- 2007.05.15 11:28
- 등록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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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드는 매염제
◦ 시판되는 대표적인 매염제를 알아보았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재료를 우리의 주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이용할 수 있다. 매염제를 직접 만드는 것도 천연염색 과정 중에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천에 염색을 하기 전부터 정성과 시간을 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만들기 전부터 특별한 마음가짐이 없어서는 좋은 염색 작품을 기대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조그마한 변수에도 매염제가 변하여 최종적으로 얻고 싶은 색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토양중의 철분과 탄닌 성분을 추출하여 매염제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지금도 이 기술을 이용하여 전통적인 맥을 이어오고 있는 "오오시마(大島)의 도로소매(진흙염색)"이 바로 그 유명한 염색방법이다. 이 염색방법은 수백여년 전까지 만해도 일본에서는 염재 구입이 용이하고 염색기술이 부족하여 이 방법으로 전국어디에서나 논에 있는 철분을 사용하여 매염처리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1) 철장
◦ 일본에서는 메이지(明治)시대 중기까지는 결혼한 여성은 치아를 검게 염색하는 풍습이 있었다. 상류여성 사이에서 유행하였으며 한때는 궁중에 근무하는 남자들 사이에서도 유행했었다. 헤이안(平安)시대에는 귀족 여성들이 치아를 검게 염색하여 자기만의 신분을 표현하기도 하였는데 이것을 "오하구로(齒黑)"하였는데 이것은 지금 염색할 때 매염제로 사용되는 철장을 이용하였다.
(1) 만드는 방법
◦ 입구가 넓은 병이나 페트병에 녹슨 못이나 낡은 철 조각 500g 넣고 소금을 종이컵으로 한 컵, 밀가루를 종이컵으로 1/2컵을 넣는다. 뜨거운 물을 미리 준비하여 10컵 정도 넣고 잘 섞이도록 혼합시킨 다음, 5-10일간 정도 그대로 방치해두면 색이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있으면 색의 정도에 따라 사용자가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매염제로 사용할 때는 천이나 여과지에 여과시켜서 오물이나 못, 철 조각을 제거 한 다음 여과액을 다른 병에 옮겨 사용하거나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제거된 철 조각은 다음에 만들 철장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자에 따라서 약 6-7개월 정도 계속해서 사용하여 자기만의 좋은 철장매염재가 만들어 진다. 재사용된 철장은 사용기간 및 유저에 따라서 자기만의 철장매염제가 만들어 지는데 이 액에 다른 식물성 재료를 첨가하여 독특한 매염제를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2) 회즙(灰汁)
◦ 글자 그대로 재속에 물을 통과시킨 물인데, 통과한 물속에는 재에 포함되어 있는 칼륨(K)를 용해시켜서 "회즙"이 만들어 진다.
◦ 불특정 식물을 태운 재를 물로 우려낸 액체로서 잿물이라고도 한다. 회즙의 재료로는 볏집, 콩깍지, 노린재나무, 동백나무, 명아주, 쪽대, 잇대, 소나무 등이 사용되었다.
◦ 잿물에는 알루미늄, 탄산칼륨, 알칼리, 규산염 등의 여러 가지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매염제로 사용할 경우에는 pH 10-12 정도로 하여 사용한다.
(1) 볏집재
◦ 완전히 연소한 흰색재가 아닌 불꽃이 남아있는 검은 재에 약 10배의 물을 부어 저어준다. 며칠동안 침전시켜 위의 맑은 액을 사용한다.
(2) 콩깍지재
◦ 콩깍지재를 태워 불이 꺼지기 전에 시루에 담고, 물을 부어 잿물을 내린다. 홍화 염색 시 콩깍지재가 가장 좋다.
(3) 노란재(黃灰)
◦ 노린재나무의 잎과 껍질에서 황색 및 적색색소를 채취하여 염재로도 사용하였다. 이들을 태우면 재가 날리지 않으며, 잿물도 많이 나온다.
(4) 동백나무재
◦ 동백나무 가지나 잎을 태워 백색의 재가 되면 보관하였다가 사용하기도 하고, 즉시 잿물을 만들기도 한다.
(5) 목회(木灰)
◦ 아궁이나 솥의 밑바닥에 붙어있는 재를 말한다. 나뭇가지나 잎을 완전히 연소시켜 뜨거운 물을 부어 잘 휘저은 다음 하룻밤 방치한 후 윗물을 사용해도 된다.
(6) 만드는 방법
◦ 상기의 재, 또는 불이 빨갛게 달아올랐을 때 물을 뿌려서 식힌 다음 준비한 물통 안에 재를 넣어서 1-2일정도 그대로 방치해 둔다. 이것을 천이나 여과지에 걸려서 시용하면 된다. 오래 동안 보존되지 않기 때문에 그때그때 사용분량만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산(酸)
◦ 오미자로 만든 오미자초, 청매실의 껍질을 벗겨 그늘에서 말린 것을 물에 담가 우려낸 매초(梅醋)와 청매를 검게 태운 매실로 만든 오매(烏梅), 쌀로 만든 미초(米醋) 등을 사용한다.
4) 석회
굴, 고막, 조개껍질을 태운 재를 일컫는다.
그림 4. 전남 무안군소재의 조개껍질 전용 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