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섬유를 이용한 패션 소품 만들기
- 작성일
- 2008.03.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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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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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특수분야 동계직무연수
천연섬유를 이용한 패션소품만들기
조선대학교 대학원 고지봉
1. 가방의 어원과 역사
원래 가방’이라는 명칭은 중국어의 캬반[挾板]에서 연유되었거나, 혹은 네덜란드어 카바스(kabas)에 어원을 두고 있다고도 합니다. 현재 정확한 기원은 알 수가 없지만, 어떤 어원이든 '물건을 넣어서 들고 다니는 것'이라는 뜻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 '백(bag)'은 '자루'를 뜻하는 스칸디나비아어(baggi)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기원전 9세기경 아시리아의 고대 유적을 보면 날개 달린 신상의 손에 네모난 핸드백이 들려 있는 것을 보면 가방은 고대부터 있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가방이 대중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신분계층에 따라 사용하는 가방 크기가 달랐다는 것이죠. 귀족이나 왕족은 패션 소품으로 사용했던 '작은 가방'에다 돈이나 보석을 넣고 다녔으며, 이에 비해 상인, 병사 등의 서민은 큰 가방에다 소지품이나 빵ㆍ술 등을 넣고 다녔습니다. 이처럼 가방은 오래 전 서양에서 소지품 또는 물건을 보관하고, 운반하는 기본적인 기능과 더불어 장식의 역할도 겸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가방의 특색은 미국제품과 업계 선전 잡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또 항공여행이 활발함에 따라서 가벼운 것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재료도 종래의 쇠가죽·돼지가죽 위주에서 패스너의 진보와 비닐·인조피혁 등의 출현으로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다. 1950년대 이래 가방의 재료로서 비닐과 인조가죽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게 된 것은, 화학자재가 재단에 편리하고, 색상이 다양하고 방수성이 좋으며, 때가 잘 묻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2. 우리나라 가방의 역사
-보자기
물건을 싸는 작은 보(褓)를 말하는 보자기는 천을 가지고 네모나게 만든 것으로 사람들이 물건을 담아 운반할 때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간수하려고 사용하였다고 보여집니다. 보자기가 언제부터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생활양식이나 의식이 발달하면서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보자기는 내용물의 크기나 모양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가 있으며, 흐트러지지 않게 각각 구분하여 보관하여 많은 물건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조각보의 경우에는 남은 천 조각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었죠.
이러한 실용적인 측면 외에도 보자기의 '보'를 복(福)이라는 글자와 연관지어, 보자기에 물건을 싸두면 복이 간직된다고 믿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보자기를 널리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혼례 때 예물을 싸보내던 보자기는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예가 됩니다.
-주머니
주머니는 자질구레한 물품이나 돈 따위를 넣고 입구를 졸라맨 다음 허리춤에 차는 물건입니다. 주머니는 삼국유사의 기록에서 신라시대 여인들이 많이 찼다고 나와 있으며, 천과 크기가 다양해지면서 조선시대까지 널리 이용되었습니다.
한국 전통의복에는 원래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없었기 때문에 실용적인 면에서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주머니의 형태는 크게 각이 진 귀주머니와 둥근 모양의 두루주머니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남자는 주로 귀주머니, 여자는 두루주머니를 찼는데, 신분에 따라서 옷감과 색상ㆍ부속품들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주머니에는 십장생, 연꽃, 모란, 사슴 등 갖가지 문양을 수놓아서 화려하게 만들었는데, 여자가 차는 주머니는 더욱 섬세하고 화려했습니다.
-상자
우리 나라에 한지가 들어오게 되면서 한지공예가 발전함에 따라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상자도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보자기와 주머니에 비해 상자는 소지품을 운반하기보다는 보관하는 기능이 더욱 많았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가죽 및 종이, 나무 등의 재료로 만들어 옛 여인네들이 주로 사용하던 연지, 곤지 등의 화장용품을 보관하던 조그마한 용기 '분갑'도 사용되었으며, 결혼할 때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보내는 글과 청색ㆍ홍색의 비단을 넣어가지고 가는 상자로 안은 붉고 겉은 검은 색칠을 한 예장함(禮狀函)도 있었습니다.
-가죽가방
19세기 말엽, 양복ㆍ양장이 들어오면서 '서양식 가방'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가방 대신 보자기ㆍ전대ㆍ상자 등을 사용했지만, 개화기 이후 가방에 익숙해지게 되었습니다. 뚜껑 있는 돼지 가죽가방은 1938년에 이화여자전문학교 학생들이 처음 들었다고 합니다.
개화기에 들어온 가죽 가방은 물건을 가지고 다닐 때 매우 편리했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보자기에 물건을 싸 가지고 다닐 때, 여유 있는 사람들은 가죽 가방에 물건을 넣어 가지고 다녔습니다. 신사복에 중절모를 쓰고 가죽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최고 멋쟁이 신사의 차림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핸드백
여성들이 애용하는 핸드백은 20세기에 들어 대중화되었습니다. 특히, 핸드백은 실용과 패션을 동시에 겸했다는 점에서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퍼졌으며, 상류층 여성이나 영화배우들이 유행을 선도했습니다.
단순히 소지품을 넣어 물건을 휴대하는 기능 외에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 또는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잡은 핸드백. 핸드백의 역사는 B.C 1,500 ~ B.C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B.C 1C경 바빌로니아의 앗시리아에서는 행사때 작은 천 주머니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현재 핸드백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C 11 ~ 12C경에는 십자군 원정의 영향으로 용구와 칼, 화살 등을 넣고 다니던 Almoner라는 주머니 식의 Bag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3. 현대의 가방
현대에는 가방의 종류와 쓰임새가 매우 다양합니다. 여행가방은 19세기 중엽 유럽에서 처음 등장했고, 루이 비통이 선구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목수의 아들인 루이 비통은 파리에서 트렁크짐을 꾸리는 견습생으로 일하기 시작하여 나폴레옹 3세의 유제니 황후를 비롯한 궁전 부인들의 화려한 드레스를 구김이 가지 않도록 트렁크에 싸는 솜씨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1854년 파리 중심가에 첫 번째 매장을 연 뒤, 평평한 트렁크를 개발하여 큰 성공을 거두게 되어 오늘날 고급 가방의 대명사가 되었죠.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핸드백, 여행용 가방, 화장품 케이스, 베낭, 손가방, 서류가방 등 다양한 디자인과 좋은 질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4. 가방의 종류
모양은 상자나 자루 같고, 크기는 20cm 이상 70∼80cm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손에 들고 다니는 것, 어깨에 메고 다니는 것, 밑에 바퀴를 달아 끌고 다니는 것 등 용도에 따라서 모양·구조·크기가 다양하다.
-용도(Use)별 분류
가먼트 백(Garment Bag) 비닐. 플라스틱. 피혁 등의 소재로 만들어진 가벼운 여행용 가방
캐스트 백(Caster Bag) 밑에 바퀴가 달려서 끌고 다닐 수 있어 쇼핑이나 여행에 편한 가방
이브닝 백(Evening Bag) 드레스나 정장 차림에 어울리는 백 . 대부분 끈이 없고 손에 쥐는 작은 형태
칵테일 백(Cocktail Bag) 우아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백. 칵테일파티 등 특별한 모임에 쓰임
비치 백(Beach Bag) 비닐소재.방수처리 해변이나 수영장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실용적인 백
머프 백(Muff Bag) 머프(양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토시)와 핸드백을 겸하는 가방
파우치 백(Pouch Bag) 지퍼나 쇠붙이 장식으로 여밀 수 있는 끈이 없는 소형 핸드백 주로 화장품 케이스로 갖고 다니는 백
-착용 부위 및 디자인(Wearing Part & Design)별 분류
백 팩(Back Pack) 등에 매는 가방의 총칭 . Sack 이라고도 부른다.
클러치 백(Cluch Bag) 끈이 없어 손에 쥘수 있는 백의 총칭.
언더 암 백(Under Arm Bag) 끈이 없이 겨드랑이에 끼고 다닐수 있는 평범한 백
백 스트랩(Bag Strap) 손에 끼워서 들고 다닐수 있도록 핸드백 뒷면에 같은 재질의 끈이 붙어있다
토트 백(Tote Bag) 여성용 대형 핸드백의 총칭.기본적으로 쇼핑백 같이 윗부분이 트이고 두개의 손잡이가 달려있다.
숄더 백(Shoulder Bag) 어깨에 매고 다닐 수 있게 디자인 된 가방의 총칭
포세트(Pochette) 긴 끈이 달려 있는 소형 백으로 어깨에 걸치고 다닐 수 있다.
호보 백(Hobo Bag) 전체적으로 여유있는 실루엣을 가진 주머니 모양이나 반달 모양의 핸드백 주름이나 드레이프로 유연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안벨로프 백(Envelope Bag) 편지봉투 모양 뚜껑이 달린 디자인의 백
벨티드 백(Belted Bag) 벨트에 달린 백으로 뗐다 붙였다 할 수도 있다. 적은 돈이나 작은 물건 담기에 좋다
-재질(Stuff)별 분류
더플 백(Duffle Bag) 켄버스나 모직으로 만든 백 . 원래는 군인이 필수품을 넣어 들고 다니는 커다란 백에서 유래됐다.
카트리지 백(Catridge Bag) 군대에서 탄약 등을 넣는 조그만 가방으로 패션에 도입되어 보이룩이나 밀리터리룩에 활용된다.
캔톤 백(Canton Bag) 밀짚.골풀.종려 등으로 엮은 손가방
메쉬 백(Mesh Bag) 금실이나 은실로 그물처럼 짜 만든 백이며 금속의 작은 조각들을 붙여 만들기도 한다.
비즈 백(Beads Bag) 비즈(유리나 도기제의 구슬)을 바탕 천에 실로 고정시켜 무늬를 만든 백
니트 백(Knit Bag) 털실이나 짜거나 니트 조직으로 만든 가방
5. 가방의 보존 방법
가죽제품의 경우는 우선 솔로 먼지를 털고, 클리너로 때를 닦아낸 후, 왁스를 해 둔다. 비닐이나 라인텍스제품은 더럽혀진 곳을 먼저 비눗물로 씻되 원형이 변하지 않도록 보관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