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팬블루(JAPAN BLUE)
- 작성일
- 2007.07.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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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팬블루(JAPAN BLUE)
글/ 장홍기(나주시천연염색문화관 관장)
일본 도쿠시마의 쪽문화와 나주천연염색문화관
쪽(천연 인디고)의 탄생은 기원전 2,000년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라고 전해지고 있다. 쪽이 일본에 전래된 것은 약 1,400년 전에 중국을 거쳐 일본 도쿠시마에 처음으로 도입이 되었다. 일본 시고꾸(四國) 섬에 위치한 도쿠시마현 도쿠시마시는 예로부터 비옥한 토양, 풍부한 일조량 등 쪽풀의 생육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중세중기에는 50만 가마니 정도의 쪽을 수확할 정도로 발달되었다. 특히 1585년 도쿠시마 초대 군주의 쪽풀 재배 및 보급 장려를 계기로 쪽염색이 전국적으로 보급되었다. 그런데 1880년 독일에서 화학합성 청색 인디고가 개발 되자 쪽은 급격히 쇠퇴하게 되어 1903년 15,000ha, 1907년 7,542ha, 1926년 502ha, 1965년 4ha로 도쿠시마의 쪽 재배 면적은 전멸 위기에 있었다. 다행히 1975년부터 향토 전통문화계승과 손작업 작품의 인기를 얻어 재배면적이 10ha, 1985년 21ha, 1991년 22ha로 늘어났으며 도쿠시마현이 전승기술 계승 및 육성을 목적으로 쪽재배 기술보급 및 염료 생산기술을 적극 장려 보호함으로써 지금은 90여 농가에서 쪽을 재배하고 있다.
나주시에는 현재 4만평이 넘는 면적에 쪽을 심어져 있다. 신정훈 나주시장의 굳건한 의지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15호 윤병운염색장, 정관채염색장 및 나주시천연염색문화관이 주체가 되어 쪽을 심고, 교육시키며 한국의 전통 쪽문화를 중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나주에서 먼저 시작하고 있지만 천연염색 학계, 단체 및 업계에서 힘을 합치고 노력 할 때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우리 전통의 쪽문화를 누려볼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농민들에게는 벼 대체 소득 작목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일본 쪽, 스구모
일본의 쪽염료는 생잎을 베어내어 즉시 추출하는 우리나라의 방법과는 달리 건조시킨 쪽풀을 사용한다.쪽염색 염료를 스구모(すくも)라고 부르며, 여뀌과식물의 蓼藍(쪽풀)에서 쪽 염료를 생산하고 있다.스구모(すくも)만들기는 쪽풀을 7-8월에 수확하여 건조시킨 다음 건조 된 쪽잎을 9월 하순경부터 물을 뿌려서 발효시켜 섬유질을 분해하고 쪽풀의 성분인 인디고를 응축시킨다. 응축된 흙과 같은 부엽토가 만들어진 것을 스그모(すくも)라고 한다.
1. 쪽 재배
파종 :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에 육묘판 위에 파종한 다음 20일-30일 후에 묘를 이식한다.
이식 : 고랑은 60cm, 묘와 묘의 간격은 20-25cm, 묘는 5-6개씩 이식한다. 이식 후, 물을 충분히 준 다음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한다.
관리 : 이식 후 활착이 이루어지면 잡초 제거하여 쪽풀이 충분히 성장 할 수 있도록 한다. 비료는 1a(10m*10m)당 화학비료 10kg, 깻묵 등 퇴비 10kg 정도 준다.
해충방제 : 이식할 때 진딧물 등이 발생하므로 사전에 농약을 뿌려 놓는다. 6-7월이 되면 유충이 발생하는데 적은 면적의 경우에는 손으로 제거하며, 면적이 넓을 경우에는 적당히 살충제를 살포한다.
쪽의 수확
① 손작업의 경우
7월이 되면 60-70cm정도 자란 쪽풀을 낫으로 줄기 밑 부분을 잘라 낸 다음 손으로 쥐어 질 정도로 적당히 묶어 놓는다.
건조는 끈으로 매달아 놓거나, 마당에 넓게 펼쳐서 건조 시킨다. 어느 정도 건조되었다면 줄기에서 쪽잎이 떨어지도록 두드리거나 적당한 도구로 쪽잎이 떨어지도록 한다. 떨어진 쪽잎을 다시 한번 건조시켜 건조쪽잎을 만든다.
② 기계작업의 경우
베어낸 쪽 다발을 절단기계로 절단한 다음, 대형 선풍기로 줄기와 쪽잎을 분리시킨 다음, 모아진 쪽잎을 건조 시킨다.
2번째 수확
쪽풀을 베어낸 후, 잡초를 제거 한 후 화학비료를 1a(10m*10m)당 10kg정도 뿌린다. 30-40일정도 면 다시 베어낼 정도 60-70cm 정도 자란다.
종자 채취
2번 베어낸 쪽풀을 그대로 놓아두면 새로운 순이 다시 올라와 60-70cm 정도 성장하게 된다. 10월이 되면 핑크색, 하얀색 꽃이 피기 시작한다. 꽃이 핀 다음 종자가 맺히기 시작한다. 빨리 핀 종자는 땅에 떨어지므로 떨어지기 전에 종자를 채집한다. 채집한 종자는 바람이 잘 통하는 상자에 펴서 건조 시킨다. 건조시킨 종자는 비닐에 넣어서 냉장 보관하여 저온처리 한 다음 매년 봄에 파종시 사용한다.
2. 스구모 만들기
일본쪽 스구모(すくも) 만들기는 9월 하순에 건조시킨 쪽잎에 물을 뿌려서 발효를 시킨다. 일주일에 한번 뒤집어서 물을 뿌려가면서 발효를 시킨다. 약 3개월 정도면 스그모(すくも)가 완성된다. 이때 사용되는 물은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가 바람직하며 수돗물은 화학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구모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스구모(すくも)는 실내에서 이루어지는데 건조된 쪽잎에 물을 뿌려 퇴비를 만드는 것 같이 발효시켜서 인디고 성분을 응축시킨다. 발효를 촉진시키기 위해 물과 온도관리가 중요하다. 온도는 약 70℃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발효는 흙바닥에서 이루어지는데 침상(寢床)이라고 한다. 쪽 발효가 이루어지는 실내 전체를 침상이라고 한다.
침상의 구조는 표면(흙바닥)에서 점토층 30cm정도, 그 밑에 왕겨 20cm, 그 밑에 모래 5cm 정도 그 밑에 잔자갈 등을 깔아서 수분의 상승을 억제하여 발효온도가 지하로 빼앗기지 않도록 한다.
2) 스구모(すくも) 만드는 시기는 9월 하순부터 만들기 시작하고 2월 하순까지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3) 1회 뒤집기 : 가볍게 쪽잎에 물을 뿌려 가면서 산더미처럼 쌓아 간다. 생산량이 적은 경우에는 보온해야 좋은 스구모(すくも)를 만들 수 있다. 쌓아놓은 쪽잎에 이불 등을 덮어서 보온을 해야 한다. 쌓아 놓은 쪽잎의 발효온도(중심온도)는 약 70℃정도 된다. 일주일에 꼭1회씩 뒤집기를 해야 한다.
4) 생산량이 적은 경우에는 발효온도가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이불 등으로 덮어서 보온을 해야 한다.
5) 2회 뒤집기 : 쌓아놓은 쪽잎을 세우듯이 쌓아 가면서 혼합한다. 이때 물을 뿌리서 습기를 간직 하도록 한다. 물의 양은 쪽잎을 손으로 쥐어서 손에 습기가 남을 정도로 강하게 쥐면 물이 나올 정도로 물을 뿌린다. 뒤집기가 끝나면 다시 산더미처럼 쌓아 이불 등으로 덮어서 보온한다.
6) 3회 뒤집기 이후: 2회 작업을 반복해서 이루어진다. 반복해서 작업을 하면 발효가 촉진됨에 따라서 스구모(すくも)가 단단한 구슬처럼 되어버린 경우가 있다. 구슬처럼 되어 버리면 발효가 정지 되어 버리기 때문에 구슬을 뿌셔서 발효시켜야한다. 반복해서 공기와 수분의 조화로 발효시키는 작업을 12회에서 15회를 반복하게 되면 스구모(すくも)가 완성된다.
7) 발효정지는 온도 저하와 수분증발이 적게 되며, 수분공급을 하지 않아도 습기가 있는 상태가 된다. 뒤집기를 해서 공기를 넣어도 발효온도가 올라가지 않는 상태가 된다. 최초의 쪽잎 부피에 대해 1/5정도로 줄어들고 흙처럼 되었다면 스구모(すくも)가 완성 된 것이다.
스구모를 이용한 쪽 염료
1) 재료
「すくも」3kg, 소석회, 가성소다, 청주, 50L 물통, 포도당, 온도계, pH 측정기
가성소다를 사용할 때는 화학물질이므로 충분히 알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낮은 경우에는 전열선이나 이불을 덮을 수 있도록 준비 하는 것이 좋다.
2) 가성소다 용액 만들기
20L 용액을 만든다. pH는 12-13정도 강알칼리용액이 필요하다. 스구모(すくも)와 용액은 온도가 30℃가 유지 되도록 한다.
20리터 가성소다 용액 : 10리터 물에 가성소다 70g을 넣어 녹인 용액에 온도가 45℃정도의 따뜻한 물을 10리터 넣고 pH 12-12.5 전후의 20L 용액을 만든다. 가성소다는 조금씩 넣어 용액을 만들고 가능하다면 식용첨가물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염료 만들기
㉠ 1일째 작업은 준비한 물통에 스구모(すくも) 3kg을 넣는다. 소석회 60g, 포도당 100g, 청주 2홉을 넣고 다음 pH 12의 용액 20L를 넣고 잘 저어서 혼합시킨다. 용액의 온도는 30℃가 유지 되도록 하며, 온도가 낮을 경우에는 전열선이나 이불을 덮어서 온도를 유지한다.
㉡ 2일째부터는 아침저녁으로 봉으로 저어서 혼합시킨다. 온도와 pH에 따라서 다르지만 2-3일정도 부터 발효가 시작되며 10일정도 지나면 염색할 수 있는 염료가 만들어 진다.
㉢ 3일째 역시 아침저녁으로 잘 저어 준다. 야간 온도는 25℃ 전후가 좋고 pH 10.5-11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pH는 가성소다로 조절한다. 저어 주면 거품이 생기고 다시없어 진다. 표면에 금자색이 보이면 발효가 된 것이며 인디고염료가 완성된 것이다. 이때 pH는 10.5-11로 조절한다.
㉣ 인디고가 발효된 것을 확인 한 다음 2개로 분리해서 용액을 40L로 만든다. 하나(1회)는 pH는 10.5-11로 용액을 10리터를 만들어 물통에 넣고 30L를 만든다. 또 하나(2회)는 3일간 아침저녁으로 저어서 발효를 촉진시키고 거품이 금자색이 되면 첫 번째 용액과 같이 용액을 만든다. 3일간 저어서 pH를 10.5로 유지하면서 발효를 시킨다. 발효가 되면 pH가 떨어지는데 pH 9.8이하로 떨어 지지 않도록 주의깊이 관찰해야 한다. 포도당은 1회, 2회 용액을 만들 때 50g씩 첨가한다.
㉤ 인디고 염료가 40L 정도 완성되면 원단(손수건)을 조금 염색해보면 발효가 충분히 안된 것은 연한 남색으로 염색이 되고 발효가 잘 되었다면 진한 남색으로 염색되어 진다. 원단에 염색을 한 다음 불필요한 염료를 짜고 공기를 접 할 수 있도록 펴주면 발색하게 된다. 진한색을 원할 경우는 몇 번씩 반복해서 염색한 다음 공기에 노출시키면 된다.
4) 관리
㉠ 1일 1회는 혼합이 잘 되도록 물통 밑바닥까지 잘 저어준다.
㉡ pH는 10.5로 유지한다. 가성소다를 사용해서 조절한다.
㉢ 양분은 포도당으로 주는데 4일에 1번씩 40g정도를 넣는다.
㉣ 야간 용액온도는 25℃가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전열선이나 이불로 덮어서 18℃정도 만 유지하면 된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균의 활동이 약해서 발효가 되지 않는다.
5) 인디고 염색
인디고 염료에 원단이나 원사를 넣어서 염색하면 인디고 성분이 원단에 흡착되어진다. 흡착된 원단을 짜서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면 남색으로 변해간다. 원단에 글씨나 그림을 그릴경우에는 촛물을 이용하여 그리고 염색한 다음 털어내면 그 부분만 염색이 안 되어 그림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