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과 적색염색
- 작성일
- 2008.03.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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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특수분야 하계직무연수
생활속에 천연염색 활용교육을 위한 교원 연수
황색과 적색 염색
동신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농학박사 이상필
Ⅰ. 서론
1. 천연염색이란
천연염색은 자연의 들꽃, 열매, 나뭇잎, 뿌리, 황토 등의 천연염료를 이용하여 직물을 비롯한 다양한 피염물을 염색하는 것이다. 천연염료의 종류에는 식물성 염료(식물의 잎, 꽃, 열매의 즙, 줄기, 뿌리 등), 광물성 염료(황토, 주사, 적토, 흑토 등), 동물성 염료(동물의 피, 보라조개, 선인장충 등)가 있다. 이 중 식물성 염료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가장 많이 사용되어 왔으며, 일부의 염료를 제외하고 대부분 매염염료로서 매염제의 처리에 따라 색상이 다르게 발색하며, 동일한 식물의 잎, 줄기, 열매, 뿌리별로 색소가 다르고 계절별로도 채취한 재료의 색소가 달라서 다른 색상으로 염색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염료의 추출 조건과 염색 조건에 따라서 색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즉, 천연염료는 염료의 부위, 계절, 색소추출조건, 염색조건등에 따라 색상과 견뢰도가 다를 수 있다.
2. 천연염색의 역사
의생활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으며, 염색에 이용된 식물들은 약 3000종정도로 추정되며, 지역과 민족별로 선호하는 색상과 염색의 방법이 다르고 염색의 시작은 인류가 수렵과 채집생활을 하면서 염색이 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과일이나 열매 등을 채취할 때 의류에 과즙이 염착되거나, 사냥을 하면서 동물의 피가 의류에 착색된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것을 의류와 생활용품 등에 장식하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1) 한국의 천연염색
한국의 전통색은 음양오행적 우주관에 바탕을 두고 오정색과 간색을 기본으로 오행의 원리에 따라 색을 사용하였다. 오정색은 청(靑)-동쪽, 백(白)-서쪽, 적(赤)-남쪽, 흑(黑)-북쪽, 황(黃)-중앙이며, 간색으로 홍(紅), 벽(碧), 류황(류黃), 녹(綠), 자색(紫色) 등이 있다. 동쪽은 태양이 솟아오르는 곳으로 생명의 탄생을 뜻하고, 생명이 가장 왕성한 곳을 남방으로 인식하였다. 그리고 동쪽과 남쪽을 음양에 있어 양으로 설정하고, 서쪽과 북쪽은 음으로 해석하여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 변화와 생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사회 계급의 제도화에 의해 의복색을 제한해 사용했으며, 그 시대의 상황과 국민들의 선호도가 호사스러움이 극에 달할 때 금제 복색을 왕이 지정하여 특정 색의 사용을 금하였다. 염색은 일반적으로 민가에서는 가내수공으로 이루어졌으며, 궁중에서는 염색을 담당하는 관서와 장인을 두어 궁중의 관복염색을 담당하게 하였다.
우리나라의 고문헌에 나타난 천연염료 식물의 종류는 약 50여종, 매염제와 염색법에 의해 100여가지의 색채를 낼 수 있다는 기록이 있다.
(1) 삼국시대
삼국시대는 국가별로 고유의 문화를 형성하였으며, 특히 의복의 재료인 직물이 크게 발달하였다.
사회 계급의 제도화와 아울러 의복과 장식품의 색상은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백제는 16관등, 신라는 17관등으로 관위가 정비되었고, 색상을 사용한 직물은 처음에는 모자나 띠에 사용되다가 점차 옷 전체로 확대되었다. 이에 귀족과 서민이 사용할 수 있는 색상이 구분되고, 귀족은 복식을 통해 권력과 부를 과시하였으며, 호화로운 형태로 변모해 갔다.
삼국시대의 염색법은 날염, 방염, 침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날염은 직물에 문양을 붓으로 그려서 제작한 채회염과 문양이 새겨진 목판에 염료를 묻혀서 찍어내는 인화염이 있다. 방염에는 교힐, 협힐, 납힐 등의 3가지로 구분된다. 즉, 교힐은 직물을 실로 묶어서 문양을 만드는 것, 협힐은 직물에 문양을 새긴 두 조각의 판을 이용하여 문양을 만드는 것, 납힐은 직물에 납으로 방염시킨 후 염색을 하고 염색 후 납을 제거하여 문양을 만드는 것이다. 힐문은 주로 귀족계층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중국에서도 당대에 힐문이 유행하여 장안에 힐문을 전문으로 하는 채포힐을 설치하여 힐문을 제작하였다.
(2) 고구려
고구려는 우리 민족이 세운 가장 광대하고 강력한 제국으로 문화적 측면에서도 인접국가들에게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주었다. 지역적으로는 중국과 서역의 문화와 접해있고 종교와 사상으로는 불교와 도가사상을 수용하는 등 외래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였다. 고구려의 문화는 고분벽화를 통해서 알 수 있으며, 현재까지 약80여기의 벽화고분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벽화를 통해서 고구려인의 기질과 기상, 종교와 사상, 생활과 풍속, 예절, 복식 등의 문화를 알 수 있다.
한편 고구려 지역은 마(麻)와 양잠의 적지이며 각종 직물류 및 염색기술이 발달하였다. 『한원(翰苑)』에 의하면 오색금(五色錦)․운포금(雲布錦)․자지힐문(紫地纈紋)된 염색 직물․백첩포(白疊布)․청포를 짰다는 기록이 있다. 왕은 오채복(五彩服)의 화려한 색깔 옷을 착용했으며, 서인(庶人)은 갈의(葛衣)를 착용하였다. 장천1호분 벽화의 생활풍속과 가무를 즐기는 풍경에 고구려인의 복색과 저고리, 바지에 점무늬로 장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무늬염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여기에 나타난 복식의 문양은 힐염으로 추측된다. 왕실이나 귀족들이 다채로운 색채문화와 화려한 복식 생활을 향유함으로써 권위와 미적 욕구를 충족시켰음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의 「북사(北史)」와 「신당서」에 고구려 복식 관련기록이 있는데, 그 중 악공인의 복식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나타나 있다.
고구려인의 음악은 통전(通典)에 의하면 악공인은 자색라(紫色羅)의 모자에 새깃으로 장식 하고 황색의 큰소매 옷에 자색의 라사(羅紗)띠를 매었으며 통 넓은 바지에 붉은 가죽신을 신고 오색끈을 매었다. 춤추는 네 사람은 뒤에 복상투를 틀고 붉은 수건을 이마에 동이고 금고리로 장식하며, 두 사람은 황색치마, 저고리와 적황색 바지요 두 사람은 적황색 치마저고리 바지인데, 그 소매를 극히 길게 하고 검은 가죽신을 신었으며 쌍쌍이 함께 춤춘다.
또한 고구려의 염색기술은 일본으로 전파되는 등 상당히 발달하였다. 예로 고분벽화에 나타난 그림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시대의 색채문화와 생활상이 잘 나타나 있다
(3) 백제
백제는 북방에서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았으며, 낙랑․대방(帶方)과 지역적으로 밀접하여 교섭과 왕래가 잦았다. 문화는 고구려와 비슷한 수준으로 좀더 세련된 귀족 문화가 성립되었다. 백제의 일반적인 복식은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나타난 것과 유사하다. 『북사(北史)』에 이르기를 백제는 언어와 복식, 음악이 고구려와 같다했으며, 『구당서』에는 백제의 왕은 대수자포(大袖紫袍)를 착용했고 바지는 통이 넓고 푸른색 금직의 화려한 청금고(靑衿袴)를 착용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백제의 복색 사용을 살펴보면 옷 색상은 강색(絳色)이었고 띠의 색이 구분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고이왕 27년에 옷의 색으로서 품계를 구체적으로 구분하였는데, 품계에 따라 자(紫), 조(皁), 적(赤), 청(靑), 황(黃), 백(白)의 대를 착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복식은 관식, 대색, 의색으로 구분하고 대색은 1품 - 7품까지는 자색, 8품은 검정색, 9품은 적색, 10품은 청색, 12품은 황색, 13품 - 16까지는 백색이었다. 반면에 일반 서민에게는 자색의, 비색의를 금하였다. 이것은 우리나라 최초로 형성된 품계에 따른 복색제도이다.
이러한 문화는 염직술에도 크게 작용했다. 백제의 염직업은 관영공장에 의해 행해졌으며 일반관청인 외궁에 주부를 두었다. 주부에서는 염색 및 직조의 전문 장인을 두어 염직물을 생산했다. 그리고 자색, 청색, 비색, 조색, 황색, 백색 등의 다채로운 색명을 확연히 나타내고 있어 백제의 염색술이 상당히 발전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백제의 고분벽화에 채색된 색상, 왕릉에서 출토된 공예품 등의 뛰어난 솜씨로 미루어 보아 염직 기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4) 신라
신라는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가장 늦게 발달하였으나 고구려와 백제문화의 영향을 받아 황금기를 이루었다. 복색은 대부분이 고구려나 백제와 비슷하나 특히 소색을 숭상하였고 잡채(雜綵)와 구슬로 장식하였다. 또한 법흥왕 10년(523년)에 이르러 1등급~5등급까지는 자색옷, 6등급~9등급까지는 붉은색 옷, 10등급~11등급까지는 푸른색 옷, 12등급~17등급까지는 황색 옷을 입게 하였다. 상위계급의 복색이 자와 비 그리고 하위계급의 복색이 청과 황인 것은 백제 고이왕 이후 우리나라에 완전히 정착된 복색제도였다.
또한 『삼국사기』에 보면 “…제일 강한 부대는 붉은 깃발을 든 부대입니다…”, “고려도경』에는 각각 방위별 빛깔에 따라 한 방위가 한 부대가 되고 한 부대가 한 빛깔이 된다“고 하여 색에 대한 관념이 매우 발달되었음을 보여 주는데, 이는 염색 기술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자, 조, 적, 청, 황, 백색 이외에도 흑(黑), 벽(碧), 취(翠), 홍(紅), 자분(紫粉) 등으로 색상이 다양해져 색의 표현이 한층 복잡해졌다.
신라는 염색을 관할하는 관서와 직조하는 관서를 분리하였으며, 일반염색을 하는 염궁(染宮), 홍화 등의 붉은색을 염색하는 홍전(紅典), 소목으로 염색하는 소방전(蘇芳典), 그 외의 색을 염색하는 채전(彩典), 염료를 재배하고 거두는 찬염전(攢染典), 직물을 세탁하고 표백하는 표전(漂典), 직물을 정련하는 폭전(曝典)등으로 분업되었다. 각 부서의 인원은 소방전모 6인, 염궁모 11인, 찬염전모 6인, 소전모 6인, 표전모 6인 홍전모 6인 등이 있었다.
통일신라는 신라시대부터 쌓아 온 공예기술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성덕왕대에는 당으로부터 여러 가지 수입품들이 들어오게 됨으로써 귀족들의 사치가 심해졌다. 흥덕왕대에 이르러 대대적인 복식금제가 있었는데, 이것은 복식의 화려한 염색문화가 극치에 달했음을 알려주는 예로 볼 수 있다.
(5) 고려시대
고려는 신라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외래적 요소의 영향을 받아들여 고려문화를 더욱 다채롭게 하였다.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염색도 전일보다 훨씬 진보하였다.는 내용으로 보아 그 당시 염직 기술의 일면을 볼 수 있다. 왕복 조에 왕은 담황색의 소매가 좁은 포(袍)를 입었으며, 여기에 자색라로 띠를 했다는 내용과, 관복 조에 전 시대의 신하의 옷은 푸른 비단으로 모자를 하고, 붉은 비단으로 허리띠를 하고 깃털로 장식하더니 근자에 와서는 나라의 관리들 모두가 자주색 무늬가 있는 비단 도포를 입고 엷은 비단의 모자를 쓰고…라는 기록을 통해 고려시대에는 자주색을 많이 사용했으며, 관복에 나타난 색상의 서열도 자주색, 단색, 붉은색, 녹색의 순서였음을 알 수 있다. 『고려도경』권23 「잡속」편에는 새로운 염색 기술을 다방면으로 연구하는데, 북쪽 지방의 거란에서 항복한 병사들 중 기술자가 많으므로 그 중에 염색 기술자를 채용하고 그 기법을 도입했다는 기록 등을 통해 염색 기술의 발달을 위해 노력하였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관영공장(官營工匠)․사영공장(私營工匠)․농촌수공업(農村手工業)등에 의하여 직물이 짜여지고, 염색은 도염서(都染署)에서 담당하였다. 이곳에서는 주황, 담황, 자, 단, 비, 남, 청, 아청 등의 색이 염색되었다. 그 중에서 붉은색과 황색 계통이 두드러지게 많아졌는데, 특히 자색이 유명하여 중국에까지 알려질 정도로 기술이 우수하였다. 『계림지(鷄林志)에 고려는 염색을 잘하는데 홍색과 자색이 더욱 묘하고 자초 뿌리의 굵은 것은 모란뿌리 만큼 굵고 이것의 즙을 짜서 비단에 물들이면 빛깔이 매우 선명하다』라고 전한다.
그 밖에 『고려사(高麗史)』에 의하면 소목(蘇木)도 중요한 염료로서 외국에서 다량 수입하였으며 황색을 염색하는 데는 산뽕나무와 치자나무를, 갈색은 자황을 사용하였고, 몽고에서도 자초(紫草)․홍화(紅花)․남(藍)․주홍(朱紅) 등의 염료를 요구하였다. 이러한 기록들로 미루어 홍화․소목․주홍이 홍색계 염료로, 남(藍)이 청색계 염료로, 자초가 자색계 염료로, 산뽕나무․치자나무․자황이 황색계 염료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예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던 불화나 사경, 복장품, 복식 등과 고문헌의 기록에서 보면 다양한 중간색의 사용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다채롭고 화려한 색의 구사는 고려인의 색에 대한 미의식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6) 조선시대
조선시대는 통치 철학 및 이념을 유교사상에 두었으므로 모든 국가의 예식은『국조오례의』,『경국대전』의 규정에 따랐다. 이것은 일종의 기본법적인 성격을 띤 것으로 조선시대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신분 제도의 질서와 명분을 유지하기 위해 복식금제(服飾禁制)를 내려 신분과 계급에 따라 옷감, 무늬, 특정 복식의 착용 제한, 색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엄격히 구분하였다. 복식금제는 서민들로 하여금 다양한 색상과 문양의 사용을 금지하였으므로, 염색은 엄격한 통제를 받으며 양반계층에 의해 발전되었다.
염직은 왕실과 양반계층 위주로 발전되다보니 관을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태종16년(1416년)에는 단자직조색(段子織造色)을 설치하였고, 연산조10년(1504년)에는 통직(通織)을 설치하여 남직관(藍織官)․직조장(織造匠)․염장(染匠)등을 설치하였다. 초기의 염직업은 관장제수공업으로 발전되었으며, 민간차원의 염색은 자급자족의 목적으로 소규모로 이루어졌다. 중기 이후 모든 분야의 관장제수공업은 약화되고 염색도 민간수공업으로 전환되어, 사장(私匠)의 전업적인 형태로 혹은 민가에서 부업적 목적이나 자급자족의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관장제수공업에서 염장은 상의원(尙衣院) 제용감(濟用監)에 소속되었다. 상의원에는 청염장, 홍염장, 하엽록장(荷葉綠匠), 초염장(草染匠)이 있었고, 제용감에는 청염장, 홍염장, 하엽록장이 염색을 담당하였다. 청염장, 홍염장, 하엽록장은 청색, 홍색, 녹색을 염색하였으며, 초염장은 직물 염색 이외의 초립이나 화문석 등을 염색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세조 때에는 중국 사행시에 상의원의 염직장인을 함께 보내 제사와 염색기술을 배워오도록 하였으며 연산군 때에도 능라장을 중국에 보내 대홍색과 초록 등의 염색법과 저사 직조법 등을 배워오도록 하였다. 그러나 관장제수공업은 중종 때부터 균열을 보이면서 민간수공업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때 사적으로 염색하는 염색장인들의 집에서는 비싼 값을 받고 염색을 해 주었으며, 사대부가에서는 수입백사를 각색으로 염색하여 능단을 직조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 주로 사용한 색상은 홍색과 청색이다. 청색은 우리 방위와 맞는 길복이라 하여 조정은 물론 양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권하였다. 이에 홍색은 왕의 복색으로 삼고 곤룡포, 관리들의 단령․조복과 왕비의 원삼에 사용하였다. 이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회화나 복식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조선시대의 염색기법은 주로 침염이며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발달했던 힐염과 채회염은 거의 사라지고 금박을 찍는 인화염만 남았다. 따라서 문양직물은 거의 사라지고 문양은 자수나 인금, 직조로 시문하였다. 일부의 보자기나 깃발에는 채화판에 의한 날염이 조선시대말까지 존재했다.
『만기요람』에 의하면 염색의 색상에 따라 직물의 가격을 달리하여 매매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 예로서 1808년 공상직물 중에서 염색을 하지 않은 백토주는 필당 21냥인데, 대홍토주는 91냥, 자적토주는 46냥8푼, 번홍토주는 25냥4푼, 초록토주는 23냥4푼, 대적, 자적, 번홍, 초록순으로 염색가격이 높았다. 청색계열의 경우는 아청색운문사가 필당 70냥, 남색운문사가 56냥, 저포의 경우에도 아청색은 4말 4승인데 청색은 2말 6승으로 2배정도가 아청색이 더 비싸게 매매되었다.
2) 합성염료의 발명
19세기 유기화학의 진보로 인하여 천연색소 등의 분해분석에 화학적 조성의 해명과 합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1856년 영국에서 W. H. Perkin이 아날린에서 퀴닌(Quinine)을 합성하는 도중에 우연히 Mauve를 합성하였고 1868년 Verguin은 magenta를 합성하였으며, 독일의 Graeb와 Lieberman은 alizarine을 합성하였다. 그리고 1882년 Bayer가 indigo를 발명하여 오늘날의 염료 합성의 기초를 이루었다. 이러한 합성염료의 발명과 염색 가공공정의 발전 등으로 인하여 기존의 천연염색은 세계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시 일제시기를 기점으로 거의 소멸하였다. 한편 합성염료는 염색관련 학자들에 의해 많은 연구와 논문이 발표되고 산업체와 관련 연구기관등에서 신기술을 이용한 염료 및 염색기술이 개발되어 현재에는 다양한 고기능성 소재 개발과 염색법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합성염료는 염색과정에서 발생되는 오염물로 인하여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선진 여러국에서는 자국에 염색공장 설립을 제한하고 있으며, 염색공장들은 제3국으로 이동되고 있는 추세이다.
3. 천연염색의 동향
1) 한국
우리나라의 천연염색은 1990년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되기 시작하였다. 산업화의 급속한 진전에 따른 반작용으로 환경오염문제가 심화되자 그에 대한 반성과 대안을 모색 하였으며, 한편으로는 전통색감에 대한 관심의 고조에 따라 천연염색에 대해 재조명이 시작되었다.
한편, 학계에서는 소수의 학자들에 의해 단편적으로 연구되던 천연염색이 1970년대 초기에는 각 대학의 석사논문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천연염색을 재현하는 연구가 이뤄졌으며, 1980년대 이르러 매염제에 의한 다양한 발색 및 견뢰도(堅牢度) 개선에 관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천연염색의 재발견은 2000년대 들어서도 계속되어 염색의 메커니즘 분석이나 새로운 가능성에 관한 연구까지 확대되었다.
산업적 측면에서 천연염색을 활용한 관광상품화로 성공한 예로 제주지역을 들 수 있다. 최근 몇 년전부터 전통적으로 유래되어온 감염색을 활용하여 의류를 제작하고, 각종의 기념품등을 개발하여 그 지역의 특색을 살렸으며, 관광객들로부터 이색적인 기념품으로 호응을 받아 성공한 사례이다.
제주에서는 한 여름에 감을 채취하여 지역민들과 장인, 소기업들이 대량으로 감염색을 한 후 제품으로 가공하여 호텔, 공항등에서 시판하고 있으며, 염색의 원단은 각 지역의 의류가공업자들로부터 수주를 받아 원단을 주문가공하고 있다. 그 생산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기타의 지역에서는 산업적 측면에서 미미하게 발전하고 있다. 천연염색 제품의 생산은 소규모 염색장인들에 의해 대부분 가내수공업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문제점은 고가의 생산 비용과 생산량의 한계성, 염색기술 개발, 염직물의 견뢰도, 제품의 디자인등이 열악하여, 소상인 수준의 마케팅이며, 현재의 수준으로는 기업화가 어렵다.
2) 일본의 천연염색
전통적으로 방염처리에 의한 무늬염색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전통의상인 기모노에 적용하여 다양한 무늬를 표현하였으며 최근에는 문화상품 및 관광기념품까지 제품화하여 그 기반을 활성화하고 있다.
염색공예차원에서 저변확대는 각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염색공예반을 구성하여 공예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한편 사회 전반적으로 공예문화가 일상화되어 있으며 천연염색 또한 대중화되어 있다.
일부의 소기업에 의해 염색과 제품이 제작되어 생산되고 있고 염료의 가공 및 세계의 염료들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다나까 쌘요라는 염색재료전문점이 있다. 천연염료의 분말, 고농축액, 염료식물 등을 소포장화 하여 천연염색 애호가들에게 시판하여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3) 동남아시아
전통적으로 바틱염색이 유명한 데 각국은 이 것을 관광상품화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이 바틱염색은 합성염료에 의해 제작되어졌다. 필자가 동남아시아 각국을 방문하여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천연염색은 몇몇의 공예인에 의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염색기술이 매우 낙후되어 있다. 그러나 전통에 기반을 두고 소수의 장인에 의해 쪽염을 비롯한 그 지역의 특색이 있는 염색이 행하여지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 예로 태국의 치앙마이, 중국의 운남성과 귀주성의 묘족, 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 찌르본, 발리,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프르, 인도의 델리지역등에서 소수의 장인들이 염색을 하고 있다.
4) 미국
공예인들에 의한 식물염색이 주로 행해지고 있으며, 장인들의 공방을 통해 공예품과 예술적 작품들이 제작되고 있고 특히 뉴멕시코주의 싼타페와 알버커키등에서는 인디언들의 전통문양과 방염 염색기법등을 이용해서 직물을 염색하고 용품들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5) 유럽
이태리, 독일, 영국등은 일부의 업체들에 의해 중소기업형태를 띠고 있으며, 천연염료와 소량의 직물등이 생산되고, 주로 인디고를 이용한 직물염색과 페인트등이 제조된다.
그밖에 멕시코의 코치닐 염색과 잉카지역의 이색적인 식물염료를 이용한 신체 장식과 직물 염색기술을 예로 들을 수 있다.
4. 매염(媒染)
매염제는 염색 전후에 피염물에 처리하며, 발색(發色)과 고착(固着)을 위하여 진행되는 매염(媒染)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매염제는 금속과 산으로 된 금속염의 형태로서, 색소와 매염제가 만나면 매염제의 금속물질이 색소와 결합, 색상을 띠고 견뢰도가 우수해지며, 매염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섬유의 손상과 변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매염과정에서 금속물질은 섬유의 물성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염색의 마지막 단계에서 수세(水洗)를 철저히 하여 잔유물을 제거해야 한다.
매염처리시 주의사항은 이러한 매염제들을 사용할 때에는 용기를 식용용기와 달리하여 사용해야 하며, 매염 후 용액들을 분리수거하여 처리해야 한다.
1) 매염방법에 따른 분류
(1) 선매염(先媒染)
염색하기 전에 매염제로 피염물을 먼저 매염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염료는 염색시 염직물의 이염현상 때문에 선매염처리를 않으며, 섬유와 직접적인 결합력이 없을 때 선매염처리를 하여 친화력을 높여준다.
염료의 염색방법에 따라서 특정 색상을 발색할때 직물에 선매염처리를 하여 염색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자초염색은 옛날부터 잿물을 사용하여 선매염처리 후 염색을 하고 오미자즙이나 식초 등을 이용하여 후매염처리하여 자색을 발색하였다.
(2) 후매염(後媒染)
염색후에 매염제처리하는 것으로서 주로 발색과 고착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서 발색이라는 것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주로 색소분자와 매염제인 금속 이온과의 배위결합에 따른 색조 변화이며, 동시에 고착에 의한 안정화(일광, 세탁, 땀등의 견뢰도 증진)도 일어난다. 선매염에 비하여 염료가 섬유내부까지 침투할 수 있으므로 견뢰도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고 직물의 이염현상이 적다.
(3) 혼합매염(混合媒染)
염색시 염료와 매염제를 함께 가하는 것인데, 금속 이온은 색소와 결합하여 염욕 중에 침전되므로 천연염료인 경우에는 별로 이용되지 않는다. 먹물염색에 이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2) 전통 매염제
전통적인 매염제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천연물이었다. 식물을 태운 잿에서 잿물을 구하였고 흙이나 녹이 슨 철에서 얻어진 철장액, 열매등에서 추출한 과일즙에서 구연산을 구하였으며, 식초의 초산 등을 매염제로 이용하였다. 일본에서는 동백나무의 재에서 알루미늄을 추출하여 사용하였다. 또한 금속 물질이 들어 있는 광물질로 명반, 백반, 석회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1) 잿물
잿물은 식물을 태운 재를 이용하며, 식물의 종류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성분의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동백나무, 볏짚, 메밀대, 콩대 등을 많이 사용하고 색소추출을 끝낸 염료식물 줄기를 건조 후 태워서 사용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목재를 태워서 용기에 물과 함께 방치한 후 그 용액을 걸러서 잿물로 사용했다.
종류이용사례제조방법볏짚홍화의 색소를 추출할 때 사용하였으며 의복을 세탁할 때에도 사용하였다. 완전히 연소한 흰색의 재가 아닌, 불꽃이 남아 있는 검은 재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잿물을 추출하였으며 추출한 잿물의 pH는 10~12까지이다.동백나무재알루미늄성분 다량 함유
자초 염색시 선매염용으로 사용알루미늄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한 시기인 여름철에 잎과 가지를 잘라 태워 백색의 재로 되면 보관하였다가 사용한다. 잿물을 만들 때는 물과 잘 섞어 하룻밤 방치하였다가 맑은 윗물만 떠서 사용한다. 추출된 용액의 pH는 11정도이다.콩깍지재홍화, 쪽 등의 염료를 추출할 때와 세탁을 할 때 사용하였다.콩깍지를 태워 불이 꺼지기 전에 시루에 담고 물을 부어 잿물을 내린다. 잿물을 오래 보관해 두면 PH가 높아지며 과거에는 민가에서 세탁을 할 때 주로 사용하였다.
(2) 철장액
철장액은 식초와 물을 혼합한 후 무쇠(철)를 넣어 실온에서 15-20일 정도 방치하면 녹물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걸러서 정제된 용액을 사용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 쌀풀과 식초의 혼합액에 철 조각을 넣고 끊여서 그 용액을 걸러낸 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초산이나 젖산에 철이 작용하여 초산철이나 젖산철이 제조된다. 철장액은 다른 매염제에 비해 색상이 진하게 발색되어 흑색, 쥐색, 갈색 염색에 주로 쓰인다.
(3) 명반
무색 또는 백색의 결정으로 화산재가 있는 지역에서 산출된다. 황산알루미늄과 알칼리금속과 같은 1가 금속의 황산염을 말한다. 1가 금속에 따라 칼륨명반, 암모늄명반 등으로 불리나 일반적으로 명반이라고 하면 칼륨알루미늄명반을 말하며 철염 등의 불순물이 섞인 것이 많다. 현재의 명반은 합성된 것으로 산이 남아 있어 변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4) 소석회
주성분은 수산화칼륨이다. 중요문화재 윤병운옹에 의하면 고막이나 굴껍질을 장작불에 구워낸 다음 식기 전에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덮어서 2-3일 동안 방치하면 석회가 된다. 이것을 체에 쳐서 가루를 만들어 사용한다. 소성방법으로는 노천에 장작을 피우고 그 위에 고막이나 굴껍질을 놓고 태우는 노천소성법과 전통가마에서 항아리 속에 패각을 넣어서 구워내는 방법이 있다. 패각회는 쪽염료 제조 시 쪽잎을 물로 우려낸 후 그 추출물을 쪽염료로 제조할 때 사용되었다.
(5) 식초
곡류, 오미자, 청매실 껍질 등을 이용하여 식초를 제조한다. 일반적으로 물과 혼합하여 따뜻한 곳에 방치하면 숙성이 되며 가정에서는 제조한 식초의 재료는 막걸리나 사과, 감등을 이용하여 용기에 넣고 솔잎으로 밀봉한 후 부엌의 따뜻한 곳에 방치하여 식초를 만들어서 식용으로 사용했다. 구연산, 아세트산, 유기산등이 함유되어 있다.
3) 합성 매염제
현대 매염제는 대부분 금속매염제를 많이 사용하고 잿물대용으로 쪽염료 추출 시에 알칼리계의 매염제를 사용한다. 금속매염제는 유산계(sulfate)와 초산계(acetate)그리고 염화계(chloride)가 있다. 일반적으로 유산계와 초산계의 매염제를 사용한다. 유산계는 직물의 손상이 있으나 염착도가 높으며, 초산계는 휘발성이 있어서 직물에 남지 않는 특성이 있다. 매염제 사용 후에는 환경오염의 문제가 있으므로 적절한 폐수처리를 해야 한다.
(1) 구리매염제
구리 매염제는 그린색 계열의 색상이 주로 발생되고 일광견뢰도를 높여준다. 천 무게의 1%정도를 사용하며 구리는 독성이 있어 사용 후에는 반드시 폐수처리 하여야 한다. 구리매염제에는 황산구리(copper sulfate, CuSO4․5H2O), 아세트산구리(copper acetate, Cu(CH3COO)2․H2O)가 있다. 황산구리는 천연적으로 산출되는 것을 단반이라고 부른다. 일광견뢰도는 높지만 산에 약하다. 아세트산구리는 견과의 친화력이 강하며, 액상의 아세트산구리 쉽게 제조할 수 있다.
(2) 철매염제
철매염제는 염색된 섬유를 전반적으로 무채색 계열의 진한 색으로 바꾸어 놓는다. 철매염제는 천 무게의 1% 정도를 온수에 용해한 후, 실온 상태에서 매염한다. 양모의 경우 철매염에 의해 직물이 손상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철매염제의 종류에는 황산제1철(iron sulfate, FeSO4 ․ 7H2O), 질산철(iron nitrate, Fe(NO3)2, Fe(NO3)3), 아세트산철(iron acetate, Fe(CH3COO)2 ․ 4H2O), 목초산철 등이 있다.
(3) 알루미늄매염제
알루미늄매염제는 전통적으로도 널리 이용되어온 안전한 매염제로서 색을 밝게 해주는 특징이 있다. 온수에 용해하며, 천 무게의 5%정도를 사용한다. 종류로는 황산알루미늄(aluminum sulfate, Al2(SO4)3 ․ 18H2O), 아세트산알루미늄(aluminum acetate, Al(CH3COO)3), 염화알루미늄(aluminum chloride, AlCl3 ․ 6H2O)
(4) 알칼리매염제
알칼리 매염제로서 많이 쓰이는 것은 생석회(calcium oxide, CaO)나 소석회(calcium hydroxide, Ca(OH)2)와 같은 석회 매염제 이다. 면이나 마를 흑갈색 또는 짙은 갈색으로 염색할 때 주로 쓰인다. 생석회는 물에 잘 섞어서 녹인 다음 막을 제거 하고 상층액만 사용한다. 소석회는 쪽 염료 추출 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오래되지 않은 신선한 것을 사용하여야 한다. 그 밖에 알칼리 매염제로서 탄산칼륨(potassium carbonate, K2CO3)은 볏짚에 가장 가까운 알칼리로 잿물의 알칼리도가 낮은 경우에 보충하는 의미로 소량가하여 사용한다.
(5) 기타
구연산, 칼슘, 크롬등이 사용되고 염색 보조제는 콩즙, 아교, 쌀풀등이 쓰인다.
Ⅱ. 염색의 실제
1. 울금을 이용한 염색
과명 : 생강과
학명 : Curcuma longa.
식물의 특징 :
여러해살이풀로서 잎은 땅속의 뿌리 부근에서 나오고 잎자루가 길고,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털이 없다. 꽃은 8-11월에 이삭모양의 꽃대가 나와 30-50㎝정도의 비교적 큰 꽃이 녹백색을 띤 비늘 모양으로 아랫부분부터 순차적으로 피어 올라간다. 뿌리 줄기는 고깔 모양이거나 또는 가지 친 둥근 기둥 모양이다. 울금은 이 뿌리 줄기를 말하는 것이다
분포지역 : 우리나라에서는 진도에서 많이 재배되고, 인도, 대만, 일본 등에서 재배된다.
주요색소 : 황색색소의 쿠르쿠민(curcumim) 및 그의 유도체로 β-케톤(diketone)류에 속한다.
용도 : 식용색소, 한약재
색소추출부위 : 뿌리
염색방법
▪ 염료의 추출은 채취한 잎에 물을 가하여 가열한 후 액상의 색소를 구한다.
▪ 액상의 염료에 정련한 직물을 넣고 약 30분정도 염색을 한 후 약 30분정도 매염처리 한다.
▪ 반복하여 염색과 매염을 하면 색상이 진하게 염색이 될 수 있으며, 견뢰도가 약간 증진될 수도 있다.
▪ 흐르는 물에 수세하여 음지에서 건조한다.
▪ 염색한 직물을 세탁할 때는 반드시 타 염직물과 분리하여 세탁해야 한다.
참고사항
▪ 원산지는 인도, 중국, 오키나와, 인도를 중심으로 아열대지방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 다년초로서 인도를 중심으로 한 열대 및 아열대지방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울금을 우리나라에서는 걸금, 옥금, 심황이라고도 부른다.
▪ 쿠르쿠민의 수용액은 선명한 황색이고, 녹색의 형광을 띠며, 식품용 천연색소로서 흔히 쓰이고 있다.
▪ 중국에서는 옛부터 견, 면 등의 염색과 식품의 착색에 이용해 왔다.
▪ 명반으로 매염처리하여 주로 황색을 염색한다.
▪ 울금을 염색은 일광에 특히 약하여 변퇴색하기 쉬우며 염색 후 그늘에서 건조한다.
2. 홍화를 이용한 염색
과명: 국화과
학명: Cartamus tinctorius
약명: 홍화
분포지역
이집트 근처 원산이며 약용식물로 우리나라에 들여와 각처의 약초농가에서 재배하고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 귀화식물이다.
식물의 특징
2년생초본이며 높이 1m안팎이고 전체에 털이 없으며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호생하고 넓은 피침형으로서 톱니끝이 가시처럼 된다.
7∼8월에 꽃이 피는 꽃은 황홍색이며 엉겅퀴꽃 모양 같고 두화는 원줄기끝과 가지끝에 1개씩 달리며 길이 2.5cm, 지름2.5∼4cm이다.
총포는 잎같은 포엽으로 싸여 있고 가장자리에 가시가 있다. 10월에 열매가 성숙되며 수과는 백색이고 길이 6mm 정도로서 윤채가 있으며 짧은 관모가 있다.
용도
관상용, 공업용, 약용에 쓰이고 관상초 및 꽃을 적색 염료로 사용하며 식물염색에 쓰이고 한방에서 꽃을 통경, 어혈, 지혈, 부인병, 해산촉진, 등에 약재로 쓰며 종자로 지름을 짠다.
주요색소 : 황색색소 safflower yellow, 홍색색소 carthamin이 함유되어 있다.
색소추출부위 : 꽃
염색방법
▪ 마른 홍화 꽃잎을 물속에서 주물러 노란색소를 제거한다.
▪ 붉은 색의 홍화에 잿물을 가하여 붉은 색소를 주물러 짜낸다.
▪ 미리 준비한 오미자즙(식초, 구연산)을 가한다.
-홍화즙에서 거품이 생긴다.
▪ 홍색을 물들이기 전 소쿠리위에 한지나 천에 걸러내면 연지가 된다.
▪ 정련된 직물(명주, 모시, 삼베 등)을 염색한다.
▪ 염색의 온도는 60℃ 이하가 되어야 홍색으로 염색 된다.
-온도가 높으면 황색으로 염색된다.
▪ 염색된 직물은 식초를 한방울 가한 후 물로 수세하여 음지에서 건조한다.
참고사항
▪ 홍화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가 원산지이며 고대 이집트의 피라밋에서는 기원전 3500년경의 홍화 씨앗이 발견된 적이 있고, 미이라를 싼 아마직물이 홍화로 염색되어 있다고 한다.
▪ 홍화의 수용성 황즙은 방충성이 있으므로 중국에서 종이에 물들여 보관용으로 사용하였으며 천에 염색한 것은 벌레나 이가 붙지 않도록 어린이 속옷에 염색하여 이용했다고 한다.
▪ 홍화는 약용으로 피부병과 혈액의 순환계 치료제로 사용되고 원예장식용 꽃꽂이 식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홍화를 연지로 만들어서 과거에는 혼례 시 볼과 이마에 화장을 하였다.
▪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홍화를 잇꽃이라고도 하였다.
▪ 중국의 오(吳)나라에서 전해졌다고 하여 오람(吳藍)이라도 불렀으며, 일본에서는 꽃색이 황색 이라고 하여 황람(黃藍)이라고 하였다.
▪ 삼국시대에는 홍전(紅典)이라는 염색기관이 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값이 비싼 홍화를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홍색의류를 착용하자 세종 때 금제복색을 수차례 내린 적이 있다.
▪ 홍화의 적색소는 염색의 온도에 민감하여 60℃이상에서 염색하거나 염색된 직물을 뜨거운 열로 다리미질 할 경우에 황변할 수 있다. 즉 홍화는 고온에서 적색소가 변퇴색할 수 있으며 일광에서 쉽게 변퇴색 한다.
▪ 고대 이집트의 피라밋에서는 기원전 3500년경의 홍화 씨앗이 발견된 적이 있고, 미이라를 싼 아미직물이 홍화로 염색되어 있다고 한다. 홍화에는 수용성인 황색 색소와 알칼리에 의하여 추출되는 적색 색소가 함유되어 있는데, 적색 색소를 카르타민(Carthamin), 황색 색소를 사플라워 옐노우(safflower yellow)라고 부른다.
▪ 황색색소는 쉽게 물에 녹아 흘러나오고 홍색소는 쉽게 물에 녹지 않는 성질이 있으며 이 색소 이외 다음과 같은 성분을 가지고 있다.
▪ 매매가 편리하고 가격도 높았기 때문에 이포(利布)라고도 하였다. 이포(利布)라는 말은 그 값이 중(重)하고 귀하다는 것이며 사고팔기에 편리하고 또 그 값도 높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홍화는 중국 한(漢)의 장건(張騫)이 서역(西域)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종자를 가져왔다.
▪ 홍화는 독이 없고 약(藥)이 되므로 일반가정에서 나물을 만들어 식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방에서는 그 응용이 다양하여 금궤요략(金櫃要略)에는 치마추일절방(治馬墜一切方) 이라하여 낙마로 손상되었을 때의 처방으로도 사용했다.
▪ 홍화의 수용성 황즙은 방충성이 있으므로 중국에서 종이에 물들여 보관용으로 사용하였으며 천에 염색한 것은 이가 붙지 않도록 어린이 속옷에 이용했다고 한다.
▪ 홍즙은 우수한 피부병 약으로서 그 액을 칠하고 자극을 주면 세포에 산소 공급이 촉진되어 혈액의 순환을 좋게 하는 치료제가 된다.
3. 소목을 이용한 염색
과명 : 콩과
학명 : Caesalpinia sappan
식물의 특징
상록 교목으로 성장후 높이가 약 5m정도이며 줄기와 가지에 가시가 성글게 나있다. 잎은 긴 타원형이고 꽃은 5-6월경에 피며 결실기는 9-10월이다.
용도: 염료식물, 한약재
주요색소 : 브라질레인(brazilein)이고 심재에 포함된 브라질린(brazilin)이 산화하여 생긴 것이다.
염색방법
▪ 염료의 추출은 채취한 잎에 물을 가하여 가열한 후 액상의 색소를 구한다.
▪ 액상의 염료에 정련한 직물을 넣고 약 30분정도 염색을 한 후 약 30분정도 매염처리 한다.
▪ 반복하여 염색과 매염을 하면 색상이 진하게 염색이 될 수 있으며, 견뢰도가 약간 증진될 수도 있다.
▪ 흐르는 물에 수세하여 음지에서 건조한다.
▪ 염색한 직물을 세탁할 때는 반드시 타 염직물과 분리하여 세탁해야 한다.
참고사항
▪ 고온의 물에 소목을 넣고 약 1시간 이상 가열하여 염료의 액상을 추출한다.
▪ 조선시대에 단목, 소방, 홍목, 적목 등으로 불려졌다.
▪ 소목의 심재는 황적갈색을 띠는데, 이것을 물과 함께 가열하면 적색계 색소가 추출된다.
▪ 매염제에 의한 다색성 염료이며 명반에 의해 홍색으로 철을 사용하면 자색이 된다. 소방목으로도 불리며 아열대 지방이 원산지이다.
▪ 삼국시대에 소방전이 있었으며 소방전은 적색을 전문으로 염색을 하는 기관이며 소목을 이용해 궁중의 왕과 대신들의 의복 등을 염색을 하였다.
▪ 일반적으로 적색계열의 색상이 변퇴색이 잘되나 소목의 경우는 특히 견뢰도가 매우 낮고, 땀견뢰도, 일광견뢰도, 땀일광견뢰도가 낮게 나타나며 세탁시에 타 세탁물과 같이 세탁하면 오염이 되기 쉽다.
4. 치자열매를 이용한 염색
과명: 꼭두서니 科
학명: Gardenia jasmiunodies for. grandiflora
약명: 치자(치나나무 열매)
분포지역
일본, 대만, 중국에 분포(分包) 하고 약 1,500년전에 중국으로부터 도입되어 우리나라 경기도 이남지방에 심고 있는 중국원산의 귀화 식물이다.
식물의 특징
▪상록관목이며 높이 3m안팎이고 소지는 어릴때 먼지같은 털일 있다.
잎은 대생하고 엽병이 짧으며 긴 타원형 또는 넓은 도피침형이고 첨두이며 예저이고 길이 3∼15cm로서 양면에 털이 없으며 표면에 윤채가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 6∼7월에 꽃이 피고 꽃은 백색이며 꽃받침은 능각이 있고 끝이 6∼7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가늘고 길다.
▪ 화관은 배색이며 열편은 6∼7개로서 긴 도란형이고 둔두이며 향기가 많이 나고 수술은 6∼7개이며 후부에 달린다.
▪ 9∼10월에 열매가 성숙되며 삭과는 꽃받침과 더불어 길이 3.5cm이고 세로로 6∼7개의 능각이 있으며 황홍색으로 익는다.
▪ 치자에 비해 잎이 도피침형이고 잎과 꽃이 대체로 적은 것을 「꽃치자」(var. radicans MAKINO.)라 한다.
▪ 꽃치자중 꽃잎이 만첩인 것을 「천엽치자」라 부른다.
용도
식용, 관상용, 염료용, 약용에 쓰이고 열매를 식품의 색소로 쓰며 관상수로 심고 열매를 황색염료재로 쓰며 한방에서 열매를 당뇨, 지형, 황달, 임질, 정혈, 소염, 진통, 이뇨, 어혈, 백리, 불면, 결막염등에 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주요색소 : 카로티노이드(carotenoid)류의 일종인 크로신(crocin, crocetin의 배당체)이며, 단색성 염료로서 분류상 대표적인 직접염료인 황색염료이다
색소추출부위 : 열매
염색방법
▪ 염료의 추출은 채취한 잎에 물을 가하여 가열한 후 액상의 색소를 구한다.
▪ 액상의 염료에 정련한 직물을 넣고 약 30분정도 염색을 한 후 약 30분정도 매염처리 한다.
▪ 반복하여 염색과 매염을 하면 색상이 진하게 염색이 될 수 있으며, 견뢰도가 약간 증진될 수도 있다.
▪ 흐르는 물에 수세하여 음지에서 건조한다.
▪ 염색한 직물을 세탁할 때는 반드시 타 염직물과 분리하여 세탁해야 한다.
5. 황토를 이용한 염색
특징
황토는 대표적인 천연 무기염재의 일종으로서 바람에 의해 운반되어 퇴적된 담황색 내지는 황회색을 띠는 퇴적물을 일컫는다. 황토의 구성물질은 주로 석영, 장석, 산화철광물, 깁사이트 등의 여러 가지 점토광물을 포함한다.
주로 적색을 띠는 것은 소량의 산화철 광물이 많으며, 황토를 구성하는 점토광물로는 버미큘라이트, 카오린 광물인 캐올리나이트와 할로이사이트, 일라이트 등이 있다.
황토는 물질을 활성화 시키는데 가장 효력이 있는 생명광선이라 불리는 원적외선을 대량 흡수 및 방사한다. 적외선을 세분하면 근선, 중간선, 원적외선으로 나누어지는데, 4-1000마이크로메터의 원적외선은 사람이나 생물에게 좋은 파장으로 가열하지 않는 상태에서 일반흙과 비슷하나 일단 60℃이상으로 가열하면 원적외선이 방사되며 5-15마이크로메터정도의 인체에 유익한 에너지곡선에 근접하여 35℃의 체온을 유지시키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용도 : 천연염료, 미용품, 축산사료용
염료채취
▪ 산이나 들에서 땅속 깊은곳의 황토를 채취한다.
▪ 황토에 맑은물을 가하여 휘저으면서 용해한다.
▪ 윗부분의 황토물을 다른 용기에 넣고 하룻밤 정도 방치해 둔다.
▪ 가라앉은 얇은 층의 황토를 채취하여 보관하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여 미세한 황토의 염료를 구한다.
염색방법
▪ 견직물을 제외한 면직물과 마직물은 콩즙으로 푸세한 후 건조하여 염색할 직물을 준비한다.
▪ 물과 황토의 적당량을 희석하여 염색을 한다.
▪ 염색 시 이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잘 주무르며 염색을 한다.
▪ 황토염색은 광물질을 이용한 염색이므로 수회 반복하여 염색을 하면 색상이 골고루 염색이 된다.
▪ 반복하여 염색을 하면 견뢰도가 약간 증진될 수도 있다.
▪ 반복 염색 후 세탁하고 건조한다.
▪ 아교로 푸세를 한 후 건조한다.
염색한 직물을 세탁할때는 반드시 타 염직물과 분리하여 세탁하며 문질러서 세탁을 하면 그 부위가 얼룩이 질 수도 있다.
참고사항
▪ 황토에 물을 가하여 교반한 후 .윗 부분의 황토물 만을 다른 용기에 넣고 방치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황토물을 모아서 부드러운 황토를 채취한다.
▪ 황토 염색 후 면직물에 부착되는 주성분은 주로 SiO2, Al2O3, Fe2O3 등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캐올리나이트, 일라이트 등의 점토광물의 형태로 존재한다.
▪ 황토는 제독 능력을 높여주고 지혈효과가 있으며, 원적외선이 다량 흡수, 저장되어 있어 열을 받으면 발산하여 다른 물체의 분자 활동을 자극한다.
▪ 무안을 비롯한 남도의 황토는 흙의 색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최근 들어서 황토 머드팩을 개발하여 피부에 보습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지면서 피부미용용품의 소재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광물성 안료로서 식물성 섬유보다는 동물성섬유인 실크, 모등이 염착력과 견뢰도가 우수하다.
▪ 장인들에 의한 황토염색은 황토에 물을 가하여 교반한 후 .윗 부위의 황토물 만을 다른 용기에 넣고 방치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여 황토물을 모아서 부드러운 황토를 채취한다.
▪ 황토염색은 황토의 농도와 염색온도가 높아질수록, 염색시간이 경과할수록 K/S값이 증가하였으며, 항균성은 모직물의 경우 미염색포의 항균도가 44.7%인데 비해 염색 후 항균성은 99%로 결과가 나타났다.
▪ 황토의 염직물의 항균성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침장류, 내의류등에 적용하여 실용화가 가능하다.
Ⅲ. 결론
이상에서와 같이 천연염색의 기초 이론과 더불어 황색과 적색염료의 특징 및 염색방법에 대하여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는데, 천연염색은 염색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색상이 주는 감흥 이상의 멋스러움이 배여 있다. 즉 사람들이 대상에 대한 사랑의 농도는 자기가 공들인 시간에 비례하게 된다. 사랑이 이루어지면 공들인 시간도 모두 즐거움이 된다. 염색할 원단을 고르고, 스카프를 직접 염색하는 이 모든 과정을 공들인 시간이라고 볼 때 그 시간이 길고 그 성과가 만족스러울수록 그 과정은 더욱 행복한 시간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써서 원단을 고르고, 자신의 두 손으로 직접 염색하고, 바느질을 할 때 행복한 시간은 더 길어지고, 사랑하고 아끼는 대상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나이 든 노인이 방안을 둘러보며 자기와 함께 늙어버린 사물 하나하나에서 영혼을 느끼는 것을 이제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공들인 시간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두 손으로 직접 체험하는 천연염색 문화는 그래서 사랑하는 대상을 늘리기 위한 금쪽같은 시간을 기꺼이 소비하는 문화이므로 정신적으로도 풍족한 삶을 위해서 더 많은 천연염색의 도입과 활용이 이루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