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_"사돈이 논을 사면 배가 부르다"
- 작성일
- 2007.05.3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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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이 논을 사면 배가 부르다"
사돈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 잘된 것 못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까 생각하면서도 최근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쪽 염색과의 인연 때문에 천연염색과 관계되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인연을 소중히 가꾸고 가고 있습니다.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의 설립, 나주시천연염색문화관 개관 및 현재 동 재단의 이사직을 수행하면서 아름다운 색을 창출하는 천연염색과 관련이 있는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의 색에 반해서, 자연의 빛깔에 반해서, 사업으로 발전시켜 볼까 해서, 관련분야의 사업에 도움이 될까 해서.... 등등 이유는 다르지만 천연염색에 애정을 갖는 분들이 참 많아서 천연염색의 위상과 발전가능성을 확인하곤 합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입장에서는 원군을 얻은 듯 기쁘고, 뿌듯하기도 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사심 없는 얘기를 나누다 보면 몇몇 분들은 화살을 업계내로 돌리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누구누구는 화학염료를 쓴다. 누구누구는 인간성이 안 좋다, 누구누구의 강의내용은 하나도 들을게 없다 등등에서부터 그 이상의 수준까지. 사실이 아닌데도 시기와 막연한 추측만 가지고 치유하기 힘든 말을 너무나 천연덕스럽고 쉽게 술술 쏟아 내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천연염색 업계가 마치 문제 집단처럼 비춰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독자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대부분의 천연염색 전문가들은 자연을 상대로 하는 만큼 명예와 자존심을 생명같이 여기면서 작업을 합니다. 그 분들 대부분은 순수하고 조그마한 험담에도 큰 상처를 입고 아파합니다.
로하스, 웰빙시대를 맞이하여 천연염색에 주목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분위를 타고, 천연염색에 주목하는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천연염색 업계가 더욱더 발전하려면 명확한 근거로 없이 업계내로 화살을 돌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비판은 명확한 근거를 갖고 업계의 순수성을 지키고 발전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지만 그 누가 보아도 타당성 있고, 업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할 것입니다.
단지, 남이 잘되니까 시기하는 마음에서 깊은 생각 없이 내쏟는 험담들은 돌고 돌아서 업계는 물론 자신의 신뢰까지 떨어뜨릴 것입니다. 시기심을 접어 두고, 잘하는 분들에게 박수를 칠 때 업계는 다양성을 가지면서 규모가 커질 것입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고, 우리 전통 문화와 자연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서 천연염색업계 종사자 개개인의 땀의 대가도 더 큰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115호 염색장 보유자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이사 정관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