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빛깔, 천연염색을 산업으로
- 작성일
- 2006.08.18 00:00
- 등록자
- 임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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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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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39
광주드림http://www.gjdream.com/v2/news/view.html?news_type=207&code_M=2&mode=view&uid=355278
우아한 색감, 게다가 화학염색과 달리 몸에 좋아 사람들이 선호하는 천연염색.
대부분 소규모 수공예품이라 `비싼 것’ 혹은 전통문화의 일부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해 한 페스티벌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쪽빛 청바지처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같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천연염색 발전소가 이 지역에 설립됐다. 오는 9월15일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에 개관하는 천연염색문화관이다. 운영은 지난 4월 나주시가 설립한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맡는다.
문화관은 앞으로 천연염색 분야를 일반에 널리 보급하고 산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천연염색의 전통을 보존하는 것을 비롯해, 작품활동과 보급·조사 및 연구·전문가 양성 등 천연염색과 관련한 다양한 기능을 해나간다.
천연염색문화관에는 현재 상설전시장·기획전시실·판매공간·염색체험장·세미나실 등 천연염색 전시·체험·교육·정보교류 등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개관에 앞서 최근에는 초충등 교사 35명을 대상으로 교원직무연수프로그램 `천연염색 활용 과정’을 진행했다.
재단 이사장은 신정훈 나주시장. 이사 중에는 공예분야 최연소 인간문화재인 정관채(48)씨가 눈길을 끈다. `쪽빛 청바지’의 개발자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01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115호 염색장으로 지정됐다. 그는 문화관 인근에 200여 평 규모로 염료작업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는 중. 문화관과 연계된 시설이 되는 셈이다.
초대 관장에는 지난 5월 장흥기씨가 취임했다. 장 관장은 “아직까지 천연염색 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고 영세한 생산 구조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천연염색 산업은 전통 천연염색 기술과 생물공학을 이용한 첨단기술을 동시에 갖고 있어, 다른 산업보다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산업”이라고 가능성을 점쳤다. 또 “우리 고유의 색채감각과 창의적인 디자인, 우아한 전통미 등을 살려 실용성 있고 상품성이 있는 분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천연염색문화관이 그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은 문화관 개관에 맞춰 제1회 `대한민국 천연염색문화상품대전’을 개최한다. 이 공모전의 주제는 `한 땀 한 땀의 만남, 조각보’로, 오는 30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자격 제한은 없고, 2점 이내의 조각보 작품을 신청서와 함께 접수하면 된다. 대상(전남도지사상·상금 200만원) 1점을 비롯해 금상(나주시장상)·은상·장려상·특별상·입선 등을 시상하며, 개관과 함께 문화관에 전시한다.
천연염색문화관은 지난 달부터 문화관에 전시와 교육자료로 활용될 유물들을 수집하고 있다. 천연염색 관련 유물이나 작품 등을 무상기증과 기탁을 조건으로 받고 있다. 공모전 참여 및 기증 문의 061-335-0091 이혜영 기자 taorm@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