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색깔 속으로 `쪽빛’ 그 파란 가을 하늘빛
- 작성일
- 200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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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드림http://www.gjdream.com/v2/week/view.html?news_type=405&mode=view&uid=390437
가을색깔 속으로
`쪽빛’ 그 파란 가을 하늘빛
가을 하늘이 다른 계절보다 파란 건, 봄의 황사나 여름철 습도와 달리 공기중에 먼지가 없기 때문이라 한다.
그렇게 파랗다보니, 사람들은 그 색깔을 달리 말할 뭔가를 찾았는데 그게 바로 쪽빛이다. ‘쪽빛 가을 하늘’은 마치 한 단어처럼 가을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쪽빛’은 과거부터 있어왔지만, 그 빛깔이 손에 잡히게 된 건 천연염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부터다.
산업화의 화학염료에 의해 저만치 밀려나 있던 천연염색이 이젠 친환경성과 자연스런 빛깔로 새롭게 대접받고 있는 것.
인류 역사상 식물 염료로서 가장 먼저 사용된 것으로, 이 땅에서는 상고시대부터 염색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에는 전면 염장인을 양성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나주(샛골)지역의 염색은 옛부터 유명하다. 조선시대와 근대사회 말까지 나주 지방에서 전통적 방법으로 염료 생산을 많이 했고 지금도 많은 기능인이 있다. 그렇게보면 2년 전 나주에 천연염색문화관이 들어선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렇다면 가을 하늘색을 대변하는 ‘쪽빛’은 어떻게 나올까.
원재료는 마디풀과에 속하는 1년초 염료식물인 ‘쪽풀’이다. 나주에서 재배하고 있는 쪽풀은 대부분 여뀌과 식물로 3월에 파종하며, 줄기는 마디가 있고 키는 60~70cm 가량으로 장타원형의 잎으로 어긋나게 난다. 7~8월 이삭 모양의 꽃이 필 무렵에 남빛 색소를 분리 추출해 염료로 사용하게 된다.
쪽 색은 다른 색과는 달리 자연에서 바로 재현할 수 없다는 것에 그 가치가 있다. 또 석회와 잿물로만 만들어지는 자연염료로 산화와 환원이라는 화학적 변화를 거쳐 살아 있는 미생물의 발효작용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하다.
영산강을 이루는 물줄기와 바닷물이 합류했던 나주는 그 주변의 지리적 환경이 완벽히 구비된 쪽 재배지로 적당했다.
가을에 어울리는 염색으로 쪽빛만 있는 게 아니다.
천연염색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에게 물으면 ‘감염색’을 꼽기도 한다. 나주시 천연염색문화관 이재연 씨는 “보통 ‘쪽빛 가을하늘’을 떠올려 가을 염색으로 ‘쪽 염색’을 말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낙엽을 생각하면 생 감을 가지고 갈색을 내는 감 염색도 가을철에 제격”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갈색을 내는 또 다른 천연염색 재료로 양파껍질도 있다. 껍질의 가장 얇은 겉부분만을 모아서 만드는데, 카키색을 낸다.
하지만 이런 염색들은 가정에서 하기 힘들다. 염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물과 발효과정과 시간, 그리고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능하면 광주시내의 경우 북구 용전동의 전통공예학교나, 나들이를 겸한다면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의 천연염색문화관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게 좋다. 나주시천연염색문화관의 경우 언제든 오전 10시부터 염색체험을 할 수 있는데, 3000원의 비용을 내면 손수건 하나 정도는 물들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