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국경없는 공방촌' 조성
- 작성일
- 2008.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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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http://www.jnilbo.com/print.php3?no=281416
나주에 '국경없는 공방촌' 조성
결혼 이주여성들이 중심이 된 '국경없는 공방촌'이 나주시 천연염색문화관 주변에 조성될 전망이다.
16일 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에 따르면 국비와 시ㆍ도비 등 22억원을 들여 다시면 천연염색문화관 주변에 외국인 주부들이 자국의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공방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의 천연염색 및 규방 공예 작가들의 작품활동과 소득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공방창업을 유도하고 있는 천연염색문화관은 연간 관광객 7만여 명이 다녀가고 2만4000여 명이 천연염색 체험을 하는 등 천연염색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문화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남도내에서 가장 많은 결혼 이주여성이 거주하는 나주 지역 특성을 활용해 이들이 직접 자국의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특색있는 공방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언어와 문화 차이로 취업 등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주부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방 창업으로 소득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한 사회통합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화관 관계자는 "인적자원개발 시범사업에 중국 출신의 외국인 주부가 참여하고 있는데 기술습득 정도가 빠르고 배운 기술을 활용하려는 의지가 강해 공방촌 조성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주부들이 자국의 공예품을 판매해 자립하고 지역에 정착하는 사례는 현재 어느 곳에도 없다"고 말했다.
국경없는 공방촌 조성을 위해 천연염색문화관은 앞으로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 라오스 몽골 등의 천연염색 섬유 및 공예품의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또 공방창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외국인 주민을 강사로 활용해 국경없는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국전통 천연염색 공방도 추가로 창업하고 국경없는 마을의 날을 지정해 축제를 열고, 국경없는 거리 문화공연, 국경없는 음식점, 다문화 센터 건립 등을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우리의 전통 천연염색 및 규방제품과 더불어 아시아 각국의 공예품들이 어우러진 국경없는 공방촌이 조성된다면 한 단계 도약하는 천연염색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문화관은 기대하고 있다.